소소한 문화 읽기

하이틴 액션 영웅들의 달콤한 인생 - 은밀하게 위대하게

리브래리언 2013. 8. 4. 06:58

언제나 멋진 배우는 한 편의 영화, 그 중에서도 한 줄의 대화로 발견되어진다... 

"그 때 나한테 왜 그랬어요?" 

이 한 마디의 대사로 하이틴 스타에서 배우로 인정받기 시작한 이병헌. 



오늘 본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스토리는 다르지만 분위기는 사뭇 비슷하게 느껴졌다. 

북한의 최고위층도 모르는 비밀조직 "5446 부대"의 최정예 전사 원류환. 그의 남한에서의 임무는...... 어이없게도 동네바보....형... 



그로부터 2년 뒤 5446부대 함께 훈련받았던 2인자 리해랑, 원류환이 조장으로 있던 조의 조원이었던 리해진이 원류환이 작전중인 동네에 나타났다. 이미 공작원이 있는 지역에 다른 공작원이 왔다는 것은 당의 명령에 변화가 있다는 것. 하지만 남한이 아니라 한 동네의 일원으로 살아왔던 시간들은 원류환에게 알 수 없는 뭔가를 만들었고, 리해랑, 리해진도 그 무언가 점점 젖어들었다. 

그렇게 동네 주민들과 어울리며 그들의 임무를 착실하게 수행해가는 동안 정치적 상황이 바뀌고, 갑자기 복귀 명령이 받게된다. 이들은 그 명령앞에서 갈등을 하게 되는데...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았지만, 김수현이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는 동네 바보형 "방동구"는 어색하지만 나름 정감이 가는 캐릭터였다. 어쩔 수 없이 먼저 개봉했던 김명민 주연의 "간첩들"과 비교되었는데, 그 이유는 오랜 남한 생활에 익숙해져서 임무에 대해서는 조금 멀어지는 비슷한 설정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웹툰을 통해 인정받은 스토리 라인과 김수현의 연기가 잘 어우러지면서 "청춘 스타들이 만드는 액션"영화가 되었다. 


방동구가 임무 중에 거주했던 동네 슈퍼 주인 할머니가 남겨주신 통장을 받아들고, "돌아가고 싶어."라고 외칠 때는 영화인 걸 알면서도 우리 나라의 휴전이라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이 순간 밀려왔다 사라지는 경험을 했다. 



전작들에서 워낙 큰 비중과 좋은 연기로 호평을 받은 터라 "역시, 김수현"이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한 줄로 정리하자면, 

"김수현의, 김수현에 의한, 김수현을 위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새로운 작품에서 멋진 남자 김수현을 만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