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끝자락에 능선따라 흐른 말 - 청계산, 정기산행
전날 잠들기 전까지도 어수선한 마음 추스리지 못한 기억이 생생하다. 기껏 쓴 게 감떨어진다(링크)는 글이나 올리고 있으니 다시 생각해봐도 참 수상하다. 감 떨어진 건 어제일, 청계산으로 가기로 한 것은 오늘.. 열심히 달려야 할 일이다. 아침을 주섬주섬 챙기느라 늦장도 부렸겠다 택시타고 얼른 달려갔다.
집결장소는 언제나 그러하듯 원터골 정자나무 앞.
좀 일찍 도착한 덕에 "책읽는 남자"코스프레도 해보는 중에 멤버들 속속 도착. 그리하여 남자들끼리 해맑게 인증샷도 하나 남겼다.
인증샷 후에 도착한 멤버와 함께 청계산으로 고고싱~!.
초입부터 시작된 연아의 금메달과 함께 쇼트트랙 여자 대표님과 빅토르 안 선수,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상화 선수 등 동계올림픽 이야기로 아직 봄이 오려면 조금 남은 시점에 청계산 등산길에 이야기꽃과 웃음꽃을 피우며 오르고 올랐다. 계단이 많아서 힘들었다는 것이 함정.
옥녀봉 찍고 유턴, 매바위에서 인증샷 하나 날리고,
혈읍제, 석기봉을 지나 이수봉으로 걷고 또 걸었다.
등산로를 잘 안내를 받아서 생각보다 편하게 산을 즐기며 걸을 수 있었다. 중간에 목을 축이고, 피곤을 달래기 위해 사과, 오이를 나눠먹으니 사람의 삶이라는 것이 대단할 것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러니 더 많은 일들을 해봐야지, 어차피 대단치 않은 것들이니 말이다.
하산해서 맛있는 오리로스와 함께 산행을 마무리 했다. 청계산 능선따라 흐른 이야기들을 모두 적을 수는 없겠지만, 그 기운 만큼은 살아가는 걸음 걸음에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줄 거라는 기분이다.
명언 1 - 될 놈은 되고, 안 될 놈은 어떻게 해도 안된다. (읭?!)
명언 2 - 술은 밥이다. 밥은 정했으니 반찬을 정하자. (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