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암호화폐 그리고
2017년 한국에는 새로운 온라인 광풍이 불었다. 그 중심에는 비트코인이 있었다.
비트코인은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정체 불명의 개발자의 논문을 통해서 세상에 등장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월스트리트 금융회사들이 국가 지원으로 회생한 뒤, 그 해 말 인센티브 파티를 한 것을 보고, 기울어진 금융 권력으로 부터 자유로운 개인간의 금융 거래를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비트코인을 얻는 방법을 간단하게 알아보면, 앞에서 말했듯 개인간 금융 거래를 구축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금융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래서 비트코인 시스템의 시작은 금융 거래 내역을 기록하는 장부파일을 생성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장부를 만들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제공한다. 허나 비트코인을 얻는 것은 굉장히 고된 작업이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살펴보자.
개인간의 금융 거래 장부를 모든 권력으로 부터 자유롭고 안전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으로 운영이 되어야할까. 생각하면 단순하다.
모든 거래 내용이 담긴 장부가 모든 사람에게 공유되고 수정 사항이 생길 때마다 모든 장부의 내용이 바뀌면 된다.
거래 내용을 일일이 바꾸는 것은 어려우니 시스템적으로 일정시간마다 단위 시간동안 생긴 변동사항을 수정한다.
이 때 타인의 거래 내용을 열람해서는 안되니까 어지간해서는 풀리지 않는 암호를 걸어두는 것이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변경된 장부와 나머지 장부의 변화를 검증해서 타당하다고 합의될 때만 그 거래를 인정한다.
거래의 타당함을 검증하기 위해 약속된 자원으로만 시스템상에서 거래한다.
이제 알겠는가?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사용되는 가상 화폐이자, 풀 수 없는 기술로 만들어진 암호 화폐이자 디지털 자원이다. 비트코인을 얻는 과정을 채굴이라고 말하는 것도, 암호를 푸는 과정이 삽질과 같기 때문이다. 삽질은 그냥 삽으로 땅을 파는 것처럼, 암호를 푸는 과정은 암호를 찾을 때 까지 일일이 문자열을 넣어보는 수 밖에 없다. 디지털 자원이란 표현에 거부감이 생길 수 있지만, 이번 글에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모른다는 말을 있어보이게 하는.. )
간단히 비트코인은 금융 권력으로 부터 자유롭고 싶은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금융 거래 장부로써, 모든 사람이 같은 내용을 공유하고, 자신의 네트워크와 저장공간을 제공할 것을 약속한 자에게 지불되는 보상 같은 것이다. 그럼 지금부터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가능하게 하는 블록체인이란 기술에 대해서 얘기하고자 한다.
블록체인은 정보를 담고 있는 암호화된 블록을 약속된 방식으로 체인처럼 연결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론적으로 블록체인 시스템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블록의 개수만큼의 사용자 또는 대상이 있어야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시스템이 된다. 블록의 개수가 많을 수록 해킹의 위험으로 부터 시스템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록이 많아질 수록 네트워크 사용량과 저장공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적절한 규모를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비트코인은 이것을 2,100만개의 비트코인을 지급하는 것로 해결했다...고 본다.
그럼 개인적인 궁금증인 블록체인 시스템의 정보들은 어디에 저장되는가?
블록체인에 참가하는 사용자 또는 대상은 모두 같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 적어도 본인의 정보는 스스로 보관해야하고, 타인의 정보는 어디에 있는지 정도는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블록체인 시스템이 커질 수록 저장공간이 늘어나야 하는데 이것은 어떻게 대처할까? 방법은 1999년의 소리바다를 떠올리면 된다. 요즘은 토렌트라는 공유방식이 있다.
즉, 모든 정보를 담고있는 파일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약속된 방식으로 변경된 내용을 나와 연결상태가 좋은 사용자들로 부터 받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파일의 용량이 비상식적으로 커지기 전까지는 쉽게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공유 파일의 수명이나 거래 정보의 기한같은 요소로 변경 사항을 최소화하면 공유해야할 내용은 훨씬 줄어들게 된다.
결론적으로 모든 사용자가 동일한 크기의 모든 거래 정보를 가지고 있더라도 변경사항을 시스템에서 약속된 방식으로 나눠서 받게 되면 각 개인이 모든 파일을 가지고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으며, 개인이 보유하는 파일의 크기를 최소화 하더라도 네트워크와 처리 속도의 부하가 늘어날 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부하가 늘어나는 이유는 일종의 트레이드 오프이다.) 왜일까? 여기서 중요한 네트워크 속도가 5G를 맞아 엄청나게 빨라지기 때문이다.
정리.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진 암호화폐이고 발행량은 제한적이다.
블록체인은 암호화된 정보를 모두가 공유하기 때문에 안전하지만, 네트워크와 저장공간에 대한 부담이 있다.
비트코인의 가치와 미래에 대해서는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