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에서 배우는 역경극복 - 궁즉통의 철학
2013년 1월 9일은 아주 역사적인 날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고 존경하는 박재희 원장님을 뵙고, 직강을 들은 날이기 때문이다. 손자병법에 관심을 가지면서 우연히 알게 되었고, 어려운 주제도 쉽게 푸는 위트와 현실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을 느끼며 받은 감동으로 흠모하게 되었다.
오늘은 카네기 클럽의 조찬 포럼 연사로 오시게 되었는데, 아마 이 회사에 입사한 이래 최고로 흥분된 조찬포럼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강연주제인 궁즉통에 대한 글은 얼마전 3분 고전을 통해서 접했기 때문에 그 이해가 조금 수월했음은 역시 선행학슴이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궁즉통은 주역에 있는 말로써 원문은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으로 되어있다. "어려우면 변하고, 변화하면 통하게 되니, 그리하며 오래 갈 것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궁하면 통한다."는 말의 어원이지만, 지나치게 단순화 되어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즉 통하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먼저 변화시켜야 한다.
이 궁즉통의 철학을 유교적, 도가적, 병법적인 관점에서 하나씨 짚어주셨다.
첫째로 유교적인 관점에서 궁즉통 철학은 <군자고람>으로 줄여서 얘기할 수 있다. 군자는 어려움에서도 의연하다는 뜻이고, 이를 실행할 때는 남이 10번에 할 수 있는 것을 나는 될 때까지 천 번이라도 시도한다는, 기천정신이 필요하다. 의로움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는데 이루지 못할 것이 무엇이냐 라고 오히려 질문을 받은 기분이다. 예로서 정약전의 자산어보를 이야기하셨다. 유배지에서 물고기를 조사한다는 역발상도 중요하지만, 선비가 물고기의 족보를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했을 거라는 것이다.
둘째로 도가적인 관점에서는 '반자도지동'의 철학을 들 수 있다. 가끔은 반대로 가는 것이 옳은 길이다 라는 의미를 갖는 말로 쉽게 역발상 전략을 실행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강함이 필요하다. 그래서 역경을 유머와 해학으로 풀고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것이다. 우리 주위에서는 이렇게 역발상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잡아낸 사례는 많이 있다.
셋째로 병법적으로는 '보민과 보국'을 들 수 있다. 즉 국민을 지키고 국가를 지키겠다는 선한 의지와 그 의지를 지키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그런데 이 전략이라는 것은 어디서 나오는가? 바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장군으로 부터 시작이다. 하여 전략은 현장 인식 > 몰입 > 절박의 태도 필요하다. 절박의 단계에서 가장 효과적이고 올바른 전략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을 떠올려 보면, 바로 보민과 보국이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비전을 통해 단결을 이뤄냈다.
정리하자면, 변하고 통하는 변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동심이다.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것, 그 다음 호연지기 이다. 순리대로 올바르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신의후이는 나의 이익보다 공익을 우선하여 실천하는 것을 말한다.
누구에게나 어느 상황이나 어려운 점은 있다. 허나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 것이 좋은가. 바로 변해야 한다. 그냥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의로움을 갖고 모두가 좋아지는 방향을 갖는 것이다. 그렇게 되겠다는 나의 소명의식을 갖고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사는 것이 결국은 위기를 탈출하는 방법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