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오리 농장에 독특한 오리 새끼 한마리가 있었다. 깃털도 얼룩이고, 덩치도 커서 먹기도 많이 먹고, 도무지 다른 오리들과 닮은 점은 찾을 수가 없었다. 같이 태어난 오리들은 좀 이상했지만 그냥 어울려 놀았고, 어른 오리들은 이상해도 오리려니 하고 함께 살았다. 날이 갈수록 그 차이는 점점 더 나타나기 시작했다.
집오리 새끼 | 백조 새끼 |
그러다 미운 오리 새끼는 자기와 닮은 또다른 무리를 만나게 되고, 그들과 어울려 놀며 날개짓도 배우고, 물을 차고 나르는 법도 배우면서 자신이 백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제 그 미운 오리 새끼에게는 지금까지 아늑하게 지낸 오리 농장에 남을 것인가? 백조 무리와 함께 겨울 여행을 떠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며칠 전 소중한 형님과 저녁식사 중에 "앞으로 뭐해먹고 살지?" 라는 아주 흔하고 평범하지만 딱히 답없는 주제로 이야기가 시작되었고, 우리는 그간 나눴던 자신만의 프로젝트에 대한 정리?!같은 기분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눴다. 그 당시 내가 했던 얘기를 요약하면 이렇다.
나는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보너스에 즐거워하고, 사회를 조금씩 탓하며 큰 꿈없이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은 내 인생이 요약해줬으며, 나름의 꿈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난 그 꿈을 다음 삶의 꺼리(career)로 가져가고 싶다. 내 꿈이 뭔지도 모르고 살았던 미운 오리 시절을 지나 지금은 날개도 있고, 날개짓도 알고, 백조라는 것도 알았으니 물을 박차고 달려봐야 하지 않겠느냐? 그리고 나는 그 과정에서 꿈을 찾기 위한 체계적인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하고, 일기장에 적어보고, 공부하고, 도전하면서 앞으로 나가는 것은 아주 당연한 방법이다. 이것을 깨닫는 것은 스스로 할 수도 있고, 남이 알려줘야 할 수도 있고, 어쩌면 남이 관심만 가져도 알아 낼 수 있다. 어느 하나가 옳은 방법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 경우에 따라 맞는 방법이 있는 것이다. 그것을 찾기 위해 우리는 공부하고, 도전해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미운 오리 새끼는 아늑한 오리 농장에 살았지만, 자신의 재능을 알아보지도 못한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하는 오리들에게 둘러쌓여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백조라는 사실에 알았을 때 갈등에 빠지게 되었다. 이 미운 오리 새끼는 계속해서 미운 오리로 살아야 할까? 아니면 백조가 되어 하늘을 여행해야 할까?
갈등에 대한 선택은 언제나 자신의 몫이다. 그러나 그 갈등을 만나게 될 때까지 우리는 공부하고, 도전해야한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시작에 대한 고민과 선택은 짧을 수록 좋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