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생활을 하다보면 유난히 나와 잘 맞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나랑 왜 이렇게 안맞을까?" 생각해보지만 명쾌한 답은 떠오르지 않는다.
나중에는 그냥 싫은 것, 그게 전부이다. 그렇게 마무리해도 되겠지만, 더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시도를 해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군대에서 작전을 준비할 때, 산인지 강인지 평지인지에 따라서 병사들의 배치도 다르고, 움직이는 속도도 다른 것처럼 현재 상태를 몇가지 유형으로 생각해보고 그에 맞춰 대응한다면 한결 수월하지 않겠는가? 지피지기 백전불태의 인간관계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 그것이 DISC이다.
DISC는 사람의 행동에 따라 주도형(Dominant), 사교형(Interactive), 안정형(Stable), 신중형(Cautious)으로 구분한 것이다. 그 기준은 표현방법과 관심사이다. 표현방식이 외향적인가 내향적인가? 관심사가 일중심인가 사람중심인가? 이렇게 분류한 것이다. 듣다보니 나는 지금 저 4가지 중 어딘가에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유형검사를 받거나, 실행할 때는 쉽게 빠지는 오류가 있으니, 바로 "단정"짓는 것이다. 만남에 있어 대상을 알아보려는 기준이 고작 4가지 정도밖에 안된다면 얼마나 협소한 인간관계가 될 것인가? 우리 교육의 현실 속에서 오직 좋은 대학과 안정적인 직장이라는 지상명제 아래서 공부를 하다보니 공부아닌 능력이 있는 학생들은 얼마나 먼길을 돌아가야 하는지 몸소 느끼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DISC 를 비롯한 유형검사를 할 때는 "쟤는 저러니까 안된!"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쟤가 저리니 내가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으로 프레임을 바꿀 필요가 있다. DISC유형 중에는 굳이 이런 변화조차도 바라지 않는 유형도 있다.
수강하는 내내 일과 사람의 기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조직은 성과'라는 프레임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사장님은 정말 외로운 위치 라는 것이 과거의 사고 방식이었다면, 요즘은 사장님들의 합리적인 판단에 따라 '우리 사장님 최고'라는 인식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일과 사람 그 어디쯤에 위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인간관계에 대한 철학적 소재는 계속해서 시시때때로 그 모양을 달리하여 내게 질문을 던질 것이고 그 때마다 나는 가장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견원지간이라는 말도 처음 생겨날 때는 원수를 표현했지만, 방법에 따라서는 사이좋게 지낼 수도 있는 사이이다. 고양이와 강아지도 어릴 때 부터 함께 키우면 싸우지 않고 잘 큰다고 하지 않던가.
더 많은 사람들과 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 그것이 이런 유형 검사의 의의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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