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음악을 한 두 곡이 아니라 무려 500여곡을 작곡한 위대한 "왈츠의 왕" 요한 스트라우스 2세. "그레이트 왈츠"는 요한 스트라우스의 이야기 이다.
19세기 중반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비엔나), 요한 스트라우스는 다니던 은행에서 해고된다. 이를 기회로 그는 열망하는 작곡와 오케스트라에 집중하기로 한다. 우연히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를 듣게된 유명 배우 칼라 도너는 그에게 궁정 무도회에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그 것을 기회로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는 유명세를 얻게 된다. 얼마 뒤 요한은 자신을 한결같이 지지하는 폴디와 결혼한다.
어느 날, 혁명 시위대에 연루되어 요한과 마담 도너는 체포되지만, 시위대에 있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우여곡절 끝에 비엔나 숲으로 간다. 그 곳에서의 짧은 여정을 통해 요한과 마담 도너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다.
마침내 혁명은 성공하여 새로운 왕권이 세워지고, 요한은 작곡가로서 명성이 더욱 높아져간다. 그와 더불어 아내 폴디와의 불화가 깊어지자 요한은 빈을 떠나고자 결정한다. 바로 그 때 마담 도너는 요한에게 자신이 주연하게 될 오페라를 작곡해주기를 요청한다. 궁정 지휘자라는 자리와 함께... 폴디는 요한에게 마담 도너의 제의를 수락하라 권한다. 그렇게 요한은 오페라를 작업하고, 궁정 지휘자가 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마담 도너와의 사랑도 더욱 깊어지게 된다.
오페라 "박쥐"가 공연되는 날, 평소 마담 도너를 흠모하는 한 백작이 폴디를 찾아와 그간의 정황을 전한다. 폴디는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공연장으로 향하지만, 그녀가 본 것은 요한의 음악과 마담 도너의 노래가 만드는 경이로운 작품이다. 그녀는 요한을 보내주기로 결심하고, 그 마음을 마담 도너에게 전한다. 부다페스트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으로 가는 마차안, 마담 도너는 알수 없는 긴장감의 이유를 깨닫고 홀로 여행을 떠난다.
이 영화의 큰 뼈대는 사회 제도를 거스를 수 있는 천재 작곡가 요한 스트라우스, 권력으로 부터 마저 자유로울 수 있는 최고의 배우 칼라 도너, 천재 작곡가에게 사랑과 헌신하는 아내 폴디, 이 세 사람의 사랑의 방정식이 어떻게 해결되는가?이다. 공교롭게도 두 여인은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요한을 포기하는 선택을 한다. 그리고 그 결과로 두 여인은 요한의 현실과 작품, 추억속에서 공존하게 된다. 이런 결말을 잘 정리하는 것은 함께 영화를 본 회원님의 말처럼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의 사랑"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레이트 왈츠는 1938년 작이다. 요한 스트라우스 2세가 1899년에 사망했으니, 약 40년 안되는 시간이 지난 뒤에 그의 이야기가 영화화 된 것이다. 최근에 스티브잡스의 초창기 시절을 영화한 Jobs(2013), 페이스북의 창업자 주커버그의 창업기를 기른 Social Network(2013)같은 영화는 사후 2년만에 만들어지거나, 창업주가 살아있는 상태에서 만드니 격세지감을 느낄 뿐이다.
실제 요한의 삶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영화 내내 들려오는 그의 아름다운 음악만은 지금까지 살아있는 현실이다. 특히 영화 속에서 칼라 도너 역을 맡은 밀리차 코르유스의 노래는 마치 조수미씨의 노래를 듣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 굉장한 성량을 보여준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소중한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느껴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간이었다.
매월 4째주에 모이는 책여새 2 독서모임의 문화활동으로 진행된 이번 영화 감상은 유상욱 감독님이 강화도에서 운영하는 365 예술극장(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동검리 83-3)에서 진행되었다. 영화의 스케줄은 www.drfa.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 소중한 사람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꼭 가보기를 권한다. 특히 유감독님이 직접 내려주시는 커피는 진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소소한 문화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As is 의 깨달음, 더 모뉴먼트맨 (0) | 2014.09.13 |
---|---|
영웅을 만드는 것은 철학이 아닌 사랑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마크 웹, 마블, 콜롬비아픽쳐스) (0) | 2014.05.02 |
90분간 만끽하는 우주에서의 절대 고독 - 그래비티(Gravity, 2013, 알폰소 쿠아론) (0) | 2013.12.31 |
진짜에 대한 이야기 - The Words(2012, 브라이언 크러그만, 리 스터달) (0) | 2013.10.22 |
21세기 변화와 혁신의 아이콘 - 잡스 (Jobs, 2013) (0) | 2013.09.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