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대의 유명 서예가인 구양순은 "책을 읽음에 있어 가장 좋은 곳은 침상(枕上), 마상(馬上), 측상(厠上) 이다"라고 말했다. 책을 읽는다라고 구양순 선생은 말했다고 하지만, 현대를 사는 우리에겐 책을 읽는다는 것과 생각의 깊이와 폭을 넓힌다는 것이 추상적으로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 http://blog.daum.net/imrdowon/8468334)
내가 생각이 정리되는 순간은 구양순 선생이 말하는 것 중에 측상이 좀 유난하다. 정확하게 말하면 요즘 말하는 변기보다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어떤 케미가 있지 싶다.
화장실에서 꽉찬 속을 정리할 때, 얼마전 까지는 스마트폰을 가지고 갔었고 요즘은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들고 간다. 혹자는 치질의 가능성이 높다고 하지만, 멍하니 화장실 벽면을 보는 것보다는 뭐라도 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아한다. 게다가 온전히 배출에만 신경쓴다고 안끊기는 폐기물이 끊어지지도 않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쾌변은 나의 Daily hope이다. 또한 요즘은 화장실이 해후소 뿐만 아니라 세면장의 기능도 더하는 통에 샤워할 때도 구양순 선생의 말처럼 생각이 발화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쾌변")
속을 정리하러 갈 때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무심하게 책을 읽다 보면 뭔가 머리속에서 시냅스에서 스파크 튀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책에서 영감을 얻을 때도 있고, 책과는 무관하게 그냥 불꽃이 튀는 것이다. 샤워를 할 때는 좀 다르다. 머리가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다 보면, 마치 그동안의 덧생각들은 떨어져 나가고 핵심 맥락만 온전하게 남는다. 그럼 역시 머리 속에서 레고 쌓듯이 정리하면서 중요하 맥락의 형태를 만들어 간다.
그렇게 불꽃이 튀면, 그 날은 무엇인가가 해결된다. 오늘 아침에도 그런 경험을 하였다.
(이미지 출처 : 구글검색 "synapse spark")
오늘 초등 고학년을 데리고 비전에 대해서 강의를 진행했다. 여전히 올바른 사람보다는 더나은 목표 달성에 집중하는 비전 특강이라 개선점은 많지만, 내 역량안에서 최대한 가치와 실용을 입혀서 전달하려고 오랜 시간동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려던 차였다. 바로 어제, 그런 고민이 정점에 이르렀다가 졸음 앞에 장사없다고 그냥 잠자리에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는데, 아니뗀 굴뚝에 연기나듯 강의안이 생각이 나는 것이다. 아하! 그렇구나 좋다. 이거다. 얼른 몸에 물기를 걷어내고 앉아서 강의안을 만들었다. 결과는 대성공. 기대 이상이었다.
언젠가부터 자주 경험하는 것이라서 그 특별함은 덜 하지만, 이렇게 얻은 해법에 대해서는 언제나 감사하다. 이것은 분명 나의 힘만으로 된 것은 아닐 것이고 대자연의 어머니나 지혜의 여신 아테나 아니면 설문대 할망이라도 나를 굽어 살피고 있다 믿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 구글 검색 "smurf mother" / "athena" / "설문대 할망")
'걱정해서 될 일이면 벌써 해결 되었고, 걱정해서 안될 일은 뭐하러 걱정하는가?'하는 말이 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능력껏 열심히 살라는 뜻이리라. 역시 걱정을 생각으로 치환하고 우리는 늘 우리 일상과 나에게 다가오는 문제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한다. 관련된 자료도 찾아보고 필요한 정보도 계속해서 구하고 저장해야 한다. 절대 우리의 뇌는 그런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다. (근거는 없고 그냥 그렇게 믿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들어온 정보들은 언젠가 하나의 연결고리를 만나면 진주 목걸이 꿰지듯 스르륵 이어질 것이다. 그것이 문제 해결의 순간이다.
나에게 측상 즉 화장실이 문제 해결의 Hidden Spot이 된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 수도 있다. 날마다 들어오는 정보의 과식을 샤워기와 변기를 이용해서 씻어내리고 배출하는 곳이니 말이다. 그러나 이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가 운동할 때 프로틴 많이 먹었다고 근육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운동을 해야 근육이 생기는 것 처럼, 정보만 많다고 해서 그것이 문제 해결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정보가 있으면 생각이라는 운동을 해야한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 처럼, 생각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러면 어느 날 식스팩이 전신거울에 비치는 것 처럼, 생각의 타래 술술 풀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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