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otional inside

총각아들 히스테리

리브래리언 2012. 6. 27. 00:51

10일 전 쯤, 어머니께서 손가락을 베이셨습니다. 살점이 떨어져나가 집에서는 지혈을 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상처를 입으셨습니다.
병원에 가지 않겠다는 어머니를 응급실로 모시고 갔습니다. 어머니 상처를 보고 바로 응급처치를 하던 응급실 의사 선생님이 "베테랑 주부께서 큰 실수 하셨네요."라며 실소 머금을 만한 농담을 건냈지만, 심기가 편치 않습니다. 총각아들 히스테리를 부려도 자식이긴 한가봅니다. 소독, 치료, 드레싱 후에 약을 받아가지고 나오는데, 어머니는 덕분에 지혈할 수 있게 되었다며 싱긋 웃으십니다.
돌아오는 걸음이 참 무겁습니다.
이유는 토요일 아침이니 맛있는 밥을 먹자는 어머니의 애정과 주방에 어머니의 정성엔 관심없이 방에 있던 내 태도와 그리고 굳이 괜찮다는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실 때 제 행동이 평소보다 공기를 3배는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유난히 주변에 가족에게 우환이 찾아온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다들 나름의 방법으로 아픈 분들을 격려하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위로하고 있습니다. 아~영원히 변치않을 우리들의 사랑이 모여서 모두의 마음이 힘든 이 시기를 지나가길 바랄 뿐입니다.

부모의 마음이란?
자식의 마음이란?
가족의 마음이란?

호국보훈의 달에 가정의 달에 어울리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역시 선제가 후치국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