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여는 새벽

XX년생이 온다. 이번에는 - 90년생이온다. (임홍택, 웨일북스,2019)

리브래리언 2019. 6. 3. 15:18

사회적으로 문화가 일어나기 시작하면 세대론이 부각된다. 

"요즘 애들은~"이라는 말이 쌓이다 보면, 각 매체에서 분류와 통계를 만들고, 이를 정리하여 책으로 등장한다. 

보통은 10년마다 나타나는 이런 책들이 등장하기 참 좋은 2019년이다.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 4차산업혁명, 비트코인버블, 5G 상용화, 사물인터넷, 인플루언서 ... 



(직접 촬영)



"90년생이 온다"는 이제 곧 30살을 맞이하는 91년생들이 사회 초년생으로 등장하고 

새롭게 이직을 시작하는 시기에 서점에 나왔다. 

하지만 책 속의 그들은 사회생활의 시작을 취직과 이직이 아닌 공무원 시험으로 준비한다.

90년생이 사회에 진입하는 첫번째 도전은 직장이 아니라 고시촌인 것이다. 

공무원은 해고없는 안정적인 일자리 이면서, 자영업자들의 소득이 줄어드는 이 시기에 

비교적 고소득 수입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 검색 "노량진 아침")



취업, 창업 대신 공무원을 선택한 90년 생들의 특징은 무엇일까? 

저자는 간단, 재미, 정직을 3개의 키워드로 선택했다. 

그들은 컴퓨터는 물론 스마트폰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구하고 사용하는 세대이다.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정보가 잘 모여있는 앱 또는  웹을 실행하고, 검색해서, 선택을 제안받는다. 

제공되는 정보는 앞에서 훅을 걸고, 중간에 호기심을 자극하여, 마지막에 소비할 때 쾌감의 환상을 그리게 한다. 

그렇기에 현재 온라인에는 글보다 영상을 선호하며, 그 영상들은 점점 짧아지고, 제목은 자극적으로 변한다. 

글을 이용한다고 해도 빠른 소통을 위해서 단어를 줄이는 것을 넘어서 문장을 줄이고, 초성만으로 대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형식 안의 내용은 정직해야 한다. 즉 스스로 정확성을 검증할 시간을 들일 수 없는 것이다. 



(구글 검색 캡쳐 : youtube thumbnail)



저자가 정리한 90년대 생의 특징을 개인적으로 정리하면,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수용할 수 없을 만큼 많고, 정보 유통의 속도는 즉시 얻을 수 있을 만큼 빨라졌는데, 

정보의 정확성은 검증할 수 없기 때문에 학습하는 방식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기술의 변화에 적응했다는 것이 

더욱 적확한 표현일 것이다. 



이런 신세대를 받아들이는 기성 세대들의 태도는 어떠해야 할까? 

책에서는 그들의 방식을 이해해야 한다고 하지만, 이제는 이해가 아니라 지켜봐야하는 수준이 되지 않았나 싶다. 

5G 민간 서비스 개통을 앞두고 어느 매체에서 "이제는 5년 뒤의 기술을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즉, 기성 세대가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 지도를 안내한다고 하더라도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고

예상할 수 있겠다. 

아쉽지만, 기성 세대는 5G의 시대가 제공하는 정보를 처리할 수 없다. 채현국 이사장님 "기성 세대가 경험한 것은 

현 시대에는 틀린 것이다."라는 말처럼, 경제활동에 먼저 참가하여 축적한 지혜와 자본을 제외하고는 

다음 세대에게 전달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각자가 생각해볼 일이다. 



(구글검색 : generation)



이 책에서 말하는 90년대 생의 특징은 결국 정보를 사용하는 속도이다. 

순리적으로 생각했을 때, 빠르면 간단하고 부실하고 느리면 견고하지만 복잡하다. 그리고 두 가지 모두 가치가 있다.

빨리 시작해야하는 일이 있고, 공을 들여야 하는 일이 있다. 그러니 옳고 그름이 아니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협업해야 한다. 


최근 게임 중독을 질병으로 등록하는가로 인해 사용자와 결제자 간의 합의점을 좀처럼 찾을 수가 없다. 

결제자 중에 특정 직업군에 속한 사람들은 유난히 강한 어조로 게임 중독이 질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합의가 어려운 것을 내 나름대로 생각해보면, 

1) 결제자들의 사용자들과 함께 누리는 안락함이 학습 시간 최대화에 있기에 유일한 방법이라 믿으며, 

2) 학습 시간을 최대화 해야하는데 게임을 즐기는 것은 결제자의 믿음에 위배되는 행동이고, 

3) 비록 자신들이 사용자였을 때, 결제자들이 하지 말라했던 롤러스케이트, 당구, 볼링, 만화, 영화 등이 현재는 사회체육

문화활동으로 저변이 넓어진 것은 자신들이 결제자가 되어 수용한 것임을 잊고, 

4) 바둑, 장기, 축구, 야구, 농구, 달리기, 딱지치기 역시 게임이지만 아는 게임이고 최근에 확산되는 스마트폰 또는 

온라인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자신들이 사용자였을 때, 결제자들이 했던 억압을 답습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 

마치 이 책의 90년대생을 이해못하는 기성세대같은 느낌이다. 



(유튜브검색 캡쳐 : 100분토론 게임중독)



90년대 생이 온다는 것은 디지털 기술로 전환된 인간 생활에 적응한 세대의 등장을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기성세대가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선명하게 아날로그 인간의 것을 인류 사회에 남기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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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발전시키는 기술은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두지 않는다. 그러나 자연을 초월한 존재로 만들지도 않는다. 

영화 "바이센테니얼맨"에서 인간을 동경한 로봇이 인간에게 인간임을 인정받는 과정에서 

인간은 갖은 이유를 들어 인정하지 않는다. 

결국 로봇이 스스로 삶의 유한함을 부여했을 때 인정하게 되는데, 

이 장면은 기성 세대가 새로운 세대를 이해하지 못학고 결국 자신들과 같은 형태로 정체되어야 인정하는 몰이해와 

겹치는 부분이 많다. 이해할 수 없다면 공부를 먼저 해야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옳다고 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