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삼십분 안에 브리오니는 평생 잊지못할 범죄를 저지르게 될 것이다. p224.
위대한 작가라고 믿고 있는 13살의 소녀, 브리오니 탈리스. 그녀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한다. 브리오니는 언니 세실리아와 가정부의 아들 로비 사이에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티격태격하는 상황을 보게 된다. 그 날 저녁 탈리스가의 저녁식사에 초대된 로비는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벌어진 세실리아와의 갈등에 대해서 고민하다, 세실리아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다. 저녁식사를 위해 방문한 탈리스가에서 다시 마주한 세실리아와 로비는 왜 그렇게 서로에게 예민했는지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그 날 밤, 탈리스가에서 발생한 강간사건으로 인해 급전환을 맞이하게 된다. 그 사건의 결정적인 증언을 한 사람은 브리오니이다. 그녀는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로비 터너임을 확신하는 증언을 한 것이다. 로비는 그 결과 구속되고, 그 세사람 브리오니, 세실리아, 로비는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 책에서 브리오니는 글쓰는 것을 좋아하고, 스스로 위대한 작가가 될 거라고 믿는 사춘기의 소녀이다. 자신이 본 것보다 자신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런 소년인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본 세실리아와 로비의 대립적인 행동은 그 내막을 알아내야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상상력을 발휘하는 소재로서의 의미가 더 큰 것이었다. 그 자의적 해석이 모든 사건을 일으키는 갈등이 이 책을 이끌고 나가는 이야기의 중심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의 틀 안에 살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사랑하는 것이다. 추측을 할 때도 역시 자신이 아는 만큼 생각하고 예측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의 틀만큼 보고, 느끼고, 예상하기 때문에 더 나은 결과를 원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검증할 때는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눌 필요가 있다. 1차적으로 '속죄'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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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를 읽으면 여러가지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그것은 '묘사'와 '반전'이다.
이 두가지 재미는 소설 전체를 아우르는 요소이기도 하다. 특히 작가의 묘사는 마치 소묘를 보는 것처럼 자세하다. 무척 세밀하게 그 배경을 설명하기 때문에 배경들까지도 소설속에서는 의미를 갖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등장인물들 개개인의 감정과 생각도 마찬가지로 그려내기 때문에 더욱 감정이입하게 된다.
반전은 역시 읽는 자의 몫으로 남기는 것이 좋겠다.
함께 읽으면 좋은 소설로는 '데미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를 추천할 수 있겠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은 조금 힘에 부칠 수도 있지만, 그 재미는 충분히 만족스러운 소설이다.
함꼐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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