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문화 읽기

진화론에 방점을 찍은 그녀, 루시(Lucy, 뤽베송)

리브래리언 2014. 10. 3. 21:57

인간의 뇌를 100% 사용한다면? 

그녀(Her, 2013)에서 정말 매력적인 목소리를 선보이며, 어벤저스의 블랙 위도우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스칼렛 요한슨의 영화이다. 레옹으로 친숙한 뤽베송 감독과 명불허전의 연기를 보여주는 국민배우 최민식의 열연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설정은 앞서 말한 그대로 이다. 인간이 뇌의 능력을 100% 사용하게 된다면... 


리미트리스(Limitless, 2013)가 뇌의 지적능력을 강화했던 것에 더해서, 사이코메트리와 사이코키네시스까지 확대했다는 것이 차별점이 될 것이다. 그로 인해 주인공 루시는 여러가지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여러가지 SF적인 내용들이 전개되는 과정에서도 내 마음 한편이 짠하게 흔들렸던 것은 모건 프리맨과의 통화에서 그녀가 말했던 한마디 때문이다. 


"모든 인간적인 요소가 사라지고 있어요. 마치 인간적인 느낌이 사라질수록, 세상의 모든 지식이 더 쌓이는 기분이예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감독의 인간에 대한 감독의 새로운 아이디어가 얹혀졌다기 보다는 그저 기존의 과학적 토대 위에 알만한 상상력을 잘 버무린 비빔밥같은 느낌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으로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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