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가 없으면, 장남인 니가 가장이니까네, 가족들 잘 지켜야한다."
"니는 니가 불난 집에 있고, 오마니가 밖에 있으면, 으째할 거 같니? " "저를 구원하러.." "틀렸다. 오마니는 아니 들어간다. 내 까지 죽어버리면 저 동생들은 누가 건사하니. 오마니는 그런거다."
"알았다고요. 아버지.."
"안 죽어. 죽어도 안 죽어. 죽어도 여기 나와서 죽어..... 제발 들어가게 해주세요." "야.... 가자.. 들어가자."
"덕수가 많이 아파. 아까부터 안 움직여."
"이제 당신 삶을 살아요. 당신 인생을 사는데 왜 당신은 없어요." "내 팔자다. 그럼 우짤낀데. 내 팔자가 이런데." 동해~물과 백두산이...
"여보, 이렇게 생각해봅시다. 우리 애기들이 이 고생 겪지 않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이걸 우리가 겪는게 얼마나 다행입니까."
"그리고 오빠가 이런 말 했던게 생각이 납니다. '우리 널러 온 거 아니다. 여기 언덩장 아니다. 즁신 바짝 차려야 한다.'" "제 동생 맞습니다."
"나랑 왜 결혼 했는데요.?" "이쁘니까!" "거짓말이라도 듣기는 좋네요." "... 그런 니는 나랑 왜 결혼했노?" "사랑해서요." "거짓말이라도 듣기는 좋다."
"아버지, 저 정말 힘들었거든요."
"이제 아버지도 나이 많이들어가 못 오시겠지?"
==
보는 내내 마음이 답답했다.
대한민국 현대사 속 행간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이었거나, 힘든 시절을 그리워하는 세대에 대한 아쉬움이거나,
시절에 갖혀있는 이유를 알지 못하는 무지이거나, 스스로를 가두고 현재와 단절된 대화에 대한 화이거나..
아니면 그저 단순히 영화가 주는 재미에 헛헛하게 웃어넘기는 나때문이거나...
벅찬 감동보다는 보편적인 눈물이 흘렀고,
절절한 공감보다는 희화된 고생만이 느껴졌다.
상처에 얹혀진 딱지를 뜯고 긁으면 낫지 않는다. 곪는다.
'소소한 문화 읽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춘기는 내 가슴속의 검을 만나는 시간, 괴물의 아이( バケモノの子, 2015년 7월, 호소다 마모루) (0) | 2016.03.01 |
---|---|
Pursuit of True Love, 말레피센트 (Maleficent, 2014, 안젤리나 졸리) (0) | 2015.02.24 |
진화론에 방점을 찍은 그녀, 루시(Lucy, 뤽베송) (0) | 2014.10.03 |
As is 의 깨달음, 더 모뉴먼트맨 (0) | 2014.09.13 |
영웅을 만드는 것은 철학이 아닌 사랑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 (마크 웹, 마블, 콜롬비아픽쳐스) (0) | 2014.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