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스스로에게 얼마나 솔직했었나? 내가 나를 제대로 본 적은 있었나?
그 누구도 이 질문들 앞에서 멈칫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움찔 할 수 밖에 없다. (오만하기 그지없는 문장이다. 내가 뭐라고.."나 역시~"라는 말을 쓰는 건지.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는 나도 잘 모르는 나에 대한 이야기이다.
플롯은 단순하다. 주요 등장인물은 중년의 나이에 뚱뚱하고 도라에몽의 손가락을 가진 희한한 정신과 의사 이라부와 육감적인 몸매에 가슴과 허벅지가 돋보이는 미니 가운을 입고 나른한 목소리로 주사를 놓는 간호사 마유미이다. 그리고 각자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이들을 찾아와 자신들의 고민을 해소해나아간다. 물론 그 과정은 순탄치 않다. 그래도 결말은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새롭게 혹은 조금 다른 방법으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읽다보면 몇가지 특징들을 발견하게 된다.
소설속에서 방문하는 환자들은 나름 자기 직업에서 일정 수준 이상에 올라있다는 점이다. 정신과를 찾을 때는 심리적 요인이 분명 존재할 것이다. 이 들에게는 그 고민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뭐라뭐라 투덜거리지만 결국은 이라부 선생이 하라는 대로 하고 있다.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것에 대해서 두려움을 갖게 된다. 그것은 좋게 나타나면 놀라움, 호기심, 흥분으로 나타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지나친 흥분, 강박, 두려움, 회피 등의 부정적인 상태로 바뀌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감정을 유발시킨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어느쪽으로든 격렬한 감정이 표현되는 것인데, 이런 증상은 단지 원인을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당부분 조절할 수 있다.
참고 도서
현실에서 우리는 문제 상황이 발생하면 대부분은 천문학적인 노력을 들여 이상적인 답만을 찾는 경우가 많다. 허나 진실은 그것이 아니다. 진실은 각자가 스스로 마음에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누구를 통해서, 어떤 계기로 인해서 그 것을 발견하는 것만이 현재를 즐겁게 알차게 완전히 똑같지는 않지만, 가장 근접한 인생을 사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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