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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고의 여름휴가 - 지금 만나러 갑니다. #1 - 순천 그리고 순천만 정원박람회장

리브래리언 2013. 8. 28. 22:22

1904년 근대식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로(기상청 자료링크) 해마다 평균 최고 온도가 갱신되고 있다. 올해라고 예외는 아니어서 엄청나게 무더운 날씨에 더불어 모든 외벽이 유리로 되어있어 온실효과를 만끽할 수 있는 사무실에 있다보면 회사원으로서의 자존감 보다는 식물원 화초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2주 정도 앞당겨 여름휴가를 잡았다. 특히 올해는 그리운 마음을 갖고도 뵙지 못했던 전라도에 계신 지인 분들을 뵈러 가자는 컨셉을 정해서 떠나기로 했다. 바로 "지금 만나러 갑니다." 검색해보니 순천에서 "순천만 국제 정원 박람회 (http://www.2013expo.or.kr)"를 개최하고 있었다. 옳다! 마음 먹으니 모든 것이 맞아 들어가는구나. 2013년 8월 19일 07시 35분, 드디어 순천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순천으로 가기 위해 이용했던 KTX-산천은 좌석이 KTX-경부선에 비해서 조금 편한 느낌이었다. 앞뒤 공간이 더 넓은가? 하는 느낌도 들었고, 특히 물컵을 놓을 수 있는 걸이가 있는 건 정말 좋았다. 단지 흔들림이 좀 더 심한지, 책을 오랫동안 읽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11시 10분 경에 순천역에 도착했을 때, 첫번째 은인 최준 강사님을 만났다. 내가 데일 카네기 코스 코치로서 한창 물이 올랐던 2009년, 강사는 지식보다 지혜를 말이 아닌 가슴으로 전해야 함을 알게 해주셨던 분이다. 이번에도 진심어린 조언과 식사를 대접해 주셨다. 


사진 : 최준 강사님과 순천역 앞 

만나서 제일 먼저 이동한 곳은 꼬막 정식이 유명한 벌교 꼬막나라. 정말 기똥차다는 말이 절로 나오는 바다의 맛이었다. 전식처럼 나온 삶은 꼬막은 살이 통통하고, 맛은 짭짤한 것이 서울에서는 맛볼 수 없는 별미였다. 이어서 꼬막전, 꼬막탕, 꼬막탕수, 꼬막무침으로 이어지는 꼬막 5종 셋트는 진심 생애 최고의 여름휴가의 서막을 장식하는데 한치의 소홀함을 찾을 수 없었다. 진심 권하는 바이다. 


사진 : 꼬막 정식 테이블 사진



이어서 보성차밭 - 대한다원으로 이동했다. 그렇다 바로 그 유명한 녹차밭이 바로 이곳이다. 말이 필요없는 눼추럴 힐링 플레이스였다. 아무대서나 찍으면 작품이고 찍히면 모델이 되는 곳이다. 산을 오르며 펼쳐진 녹색의 차밭은 모니터로부터 받은 갖은 피로를 걷어내고 진정 사람의 눈으로서 가질 수 있는 편안함과 향긋함을 담아 주었다. 재미있는 건 최준 강사님이 녹색 넥타이를 하고 계셔서 멋지게 차밭과 스타일이 어울렸다는 것이다. 마치 대한다원 관계자인 것처럼....  


사진 : 보성차밭 사진


내려와 우전차를 한 잔 마시는 것은 필수 코스. 그 향긋함과 부드러움은 감히 인스턴트 녹차와는 질적으로 다른 수준을 알게 한다. 마치 평소에 몰랐던 차맛에 대한 가르침을 받는 듯한 경이로운 경험이다. 


사진 : 다기


차밭에서 나와 미리 예약해둔 해룡성 고택에 짐을 풀어두고 순천만 국제 정원 박람회장으로 향했다. 이 곳에서 최준 강사님과는 작별을 했다.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이동간에 나눈 대화를 통해 성급했던 마음을 충분히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전해주시고 그렇게 일상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나는 정원 박람회장으로.. 


정원 박람회는 1862년 런던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자세한 것은 홈페이지(링크)를 참고하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나라별 정원을 경험할 수 있다는 부분이 매력적이었다. 원래 성품이 홀로 자연을 벗삼아 사색하는 것을 즐기는 나로서는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 아닐 수 없다. 무슨 말이 필요한가? 사진으로 보면 되는 것을


 한국정원 중국 정원  프랑스 정원  네덜란드 정원    이탈리아 정원


나는 야간개장을 이용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전부터 관람하기를 권한다. 정말 넓고 볼 것이 많아서 야간개장 4시간은 부족할 뿐 아니라, 앞으로 해가 짧아 질텐데, 해가 진 후에는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9시쯤 나와서 해룡성 고택으로 돌아가 최준 강사님과의 대화를 정리하고 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