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미래의 일이다.
지구에 있는 우리는 우주여행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은하계에서 지구와 유사한 환경을 가지고 있는 행성도
찾았다. 영화는 지구를 떠나 홈스테드II (Homestead II, 번역은 터전2)가는 우주선 아발론 호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아발론호는 지구에서 홈스테드 II까지 운행하는 우주선이다. 승무원 258명, 승객 5,000명을 태우고 광속의 1/2속도로
이동하며, 도착 예정 시간은 120년이다. 승객과 승무원들은 그 시간동안 동면기를 이용해서 잠든 상태로 이동하며,
우주선은 자동항법과 인공지능, 최상의 안전장치를 유지하며 순항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거대한 운석군을 만나게 되고, 그 중 규모있는 운석과 충돌하며 우주선에 이상이 발생하는데, 그 영향으로
주인공 짐의 동면기가 고장을 일으켜 깨어나게 된다. 곧 도착 예정이라고 생각했던 짐은 우주선의 인공지능을 통해
지금 까지 약 30년간 날아왔고, 도착할 때까지 약 90년 이상 남았음을 알게 된다.
우주선 안을 배회하다가 들른 바에서 바텐더 아담을 만난다. 화면으로 제공다는 다른 서비스와 달린 실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역시 안드로이드. 하지만 물리적으로 존재하는데다 대화도 자연스럽게 이루지는 편안함 덕분에 아담과 보내는 시간은 짐에게
가뭄에 단비같은 것이었다. 그렇게 지내는 것 역시 한계에 다다랐을 때, 우주에 몸을 날려 생을 마감할까 생각했던 날, 동면 중인
오로라를 보게 된다. 그리고 그녀를 동면에서 깨운다.
자신이 그녀를 동면에서 깨운 것은 비밀로 한 채, 짐은 오로라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자신이 혼자 했던 모든 것을 함께하고,
일등급 승객인 오로라 덕분에 자신이 먹지 못했던 여러가지 음식들도 즐긴다. 둘의 사랑이 깊어갈 즈음, 우주선에서는 계속해서
이상한 현상이 발생한다. 여러 장치들이 자주 꺼졌다 다시 켜지고, 인공지능 로봇들이 오작동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에도 고장의 징후가 나타난다.
영화 패신저스는 우주 미아를 주제로 하는 이야기 2016 버전이다. 제목에서도, 영화도입에서도, 첫 장면에 나오는 거대 운석군에서도
우리는 이야기의 전개를 예감할 수 있다. 그리고 그동안 영화를 즐겨왔던 사람이라면 "인류의 마지막 구원은 사랑"이라는 결론에
어렵지 않게 도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를 끝까지 봤던 이유는 당연한 결말에 이르는 다른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기대만큼 충분히 만족하지는 못했지만, 확실히 3가지는 알게 되었다.
- 남자는 여자에게 항상 골칫거리이고, 여자 잘만나면 남자는 인생이 핀다.
-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서 남자는 점점 더 나아지려고 한다. 가끔은 목숨도 지불하려한다.
- 남자와 여자의 사랑의 힘은 마른 우주선에 나무를 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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